내가 독서모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을 다각도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다.
혼자서 읽은 사이버리아드는 '내가 모르는 지식을 숨겨놓은' 혹은 '만질 수 없는 보물들로 가득 찬'
재미있는 설정의 SF소설이라는 생각이였다.
혼자 사이버리아드를 읽고 쓴 후기 ↓
실제로 철학이나 과학지식이 많이 담겨있는데
그것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소화할 수 없는 유머'들로 가득 차 있다.
마치 단테의 신곡처럼 모든 배경을 이해해야 읽을 수 있는 책 같았다.
그래서 단테의 신곡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핑계: )
독서 모임 중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사이버리아드 1965년에 쓰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오 마이 갓!
이 책이 1965년에 쓰였다니!!! 막 티브이가 미국 쪽에서나 상용화되고 있는 그 시대에!
요즘처럼 AI나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없었을 텐데 이걸 생각해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독서모임 지기님이 알려주시길 가르강티우스라는 왕이 나오는데 이것은 아마도
라블레라는 작가가 쓴 가르강튀아 라는 책을 인용한 것이라고 하셨다.
이 책은 루소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책 중 한 권이라고 했는데 요즘 교육학을 공부하며 루소에 관심이 많아서
그 해석을 듣고 신기했던 기억이다.
그리고 사이버리아드라는 제목이 (사이버 + 일리아드)의 합친 말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마지막 에피소드의 내용이 마치 일리아드의 내용과 같다던 지기님의 말을 들었다.
보물찾기 하듯 만질 수 있는 보물을 찾아가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철학 입문 자라면 이 책은 쭉쭉 읽기보다 독서모임으로 한 챕터, 한 챕터 해부하며
읽어봐도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참 와 닿는 독서였다.
그리고 '왜 책은 읽을수록 더 읽어야 할 것이 나오는 것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모임을 마무리했다.
독서라는 게 할수록 채워져야 하는데 채워야 하는 빈 공간이 더 생기는 활동인 듯하다.
쓰다 보니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독서모임 URL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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