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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상 일기 /영화 한편 , 책 한권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 뇌(내)가 궁금하다면 ...

나의 뇌는 나보다 잘났다. 사실 뇌와 관련된 책을 읽고 싶어서 골랐다.

우리가 사실은 얼마나 착각을 하고 있는지, 또 그 착각을 수정하고, 착각하는 뇌를 개선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읽고나면 뇌는 생각보다 '가소성'이 있고 생각보다 유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뇌가 말랑말랑해지도록 노력했을 때의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 인스타 아이디도 malangtime(말랑타임)이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 굳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생각과 습관이 그렇다. 요즘 시대에 생각이 굳어지지 않도록 조금 더 말랑하게 유지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단순히 학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나 나를 만날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뇌가 더 궁금해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부분

 

96p

마음이론은 우리가 가진 사회적 능력의 일부로 공감능력보다 훨씬 더 논리적 사고에 의존한다.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직접적인 감정전염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앞서 말한 바 있다. 이번에는 우리가 타인의 감정이 아니라 생각과 계획, 속마음 등을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어떻게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지, 무엇 때문에 그런 능력이 필요한지, 그런 능력이 어디로 빗나갈 수 있는지 알아보자.

 

101p

가까운 사람일수록 선입견에 사로잡힐 수 있다. 종종 갈등하고 다투는 관계일수록 서로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대가 평소와 약간이라도 다르면 그것을 경소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은 흥미로운 모순이다. 정도를 넘지않는 한 이 모든 것은 유용한 능력이며, 그 토대는 전전두피질에 있다고 하겠다.

 

109p

뇌에게 '의도를 발견하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상당히 위에 있다. 우리는 패턴을 찾고 목표를 추구한다. 어떤 행동을 관찰하면 그 의도를 생각한다. '일부러 커피 잔을 깬 것이 아니면 뭐겠어?' 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일 뿐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우리는 인간관계에 상당히 중요한 결과를 초래하는 마음이론의 특성에 다다랐다. 배후의 의도를 보고자 하는 경향은 비단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115p

우리가 지각하는 현실은 객관적이지 않고 사적임을 기억하자, 우리는 계속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못 추론한다. 우리는 오늘 자기가 어떤 티셔츠를 입고 있는지 안다. 그래서 다른 사람도 모두 안다고 생각한다. 

 

117p

측두정엽은 마음이론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최소화하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지식과 관점을 토대로 다른 사람을 평사할 때 빚어지는 실수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로써 측두정엽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된 존재로 만드는 인지능력의 토대라 할 수 있다. - 하지만 관점전환은 인간을 동물과 구분해주는 중요한 능력인 듯 하다.

 

 

122p

반대로 측두정엽을 자극하면 자기 관점과 타인의 관점을 더 잘 구분할 수 있다. 측두정엽 자극은 타인을 그다지 모방하지 않게 하며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관점을 억누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은 전혀 제한받지 않은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난다. 

-

우리의 뇌는 타자를 지각하고, 우리의 뇌 속에는 타인의 감정과 생각이 계속 돌아다닌다. 우리의 말과 행동 역시 상대의 머릿 속에서 갖가지 것들을 유발할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열린 시스템'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구분하는 것과 열려있는 것이 필요하다. 

 

137p 

자기 태도를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는 또 다른 현상으로 '통제의 환상'이라는게 있다.이는 실험에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실험대상자는 자기 그룹에 속한 멤버에게 돈을 더 많이 주는데, 이는 자기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서다. 나아가 다시 볼일이 없는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동시에 결정하는 '원샷게임'에서도 자신이 친절하면 타인도 친절할 거라 믿는다. 실험대상자가 대가를 바라고 친절한지, 아닌지를 어떻게 아느냐고? 상호존속관계에서 빠져나오면, 즉 타인에게 돈을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자마자 바로 친절도가 낮아진 것에서 알 수 있다. 

 

 

161p

프레리들쥐의 경우 옥시토신 수용체 밀도가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시험 삼아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해 보았다. - 결과는 간단했다. 그들은 더 이상 짝짓기 파트너를 기억하지 못했다.

 

273p 

모르츠 베네딕트 시체해부

 

290p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인 듯 하다. 결국 수치심을 느끼는 것도 자기상에 근거한 것이니까 말이다. 우리는 긍정적인 자기상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이 언제나 객관적이지 않지만 말이다. 

 

 

291p

우리는 늘 타인의 행동에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인이 햇빛에 눈이 부셔 자신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면, 일부러 모른 척했다고 믿는다. 또한 자기 생각과 기억을 타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겠지만, 아무도 당신만큼 당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라. 어떤 기억이 당신에게 특정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억은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314p 선입견을 바꿀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뇌는 선입견을 가질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갈등상태로 바뀌는 듯 하다. 여러 연구 결과, 이런 상황에서는 갈등 처리에 관여하는 전대상피질이 활발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대상 피질은 평소 타인을 고려해 답변을 망설이는 경우에 활성화 되는데, 편견 없는 견해를 요구받을 때도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아 선입견을 얼마나 잘 떨쳐 버릴 수 있는지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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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기억은 동시에 여러가지를 신경쓰지 못한다. 그래서 다양한 구성원이 이쓴 공동체가 외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덜 드러내는 것일게다. 

 

318p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물음 되에 또 하나 신경스이는 질문이 있다. 바로 "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다. 이번 장에서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개념인 자아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하자. 결국 어떤 것이 수치스럽고 창피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이 역시 사회인지 능력을 보여주는 표지다. 어떤 일이 창피하다고 느끼려면 일단 자신이 누구이며, 자기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차별화된 표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 표지와 비교하여 자기 상태가 어떤지 자문할 수 있다. 

 

319p

외부의 통제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실험대상자들은 외부요인이 살을 결정한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다른 누군가가 자기 삶에 책임이 있다고 말이다. - 외부에 책임을 돌리면 죄책감 대신 분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대부분 문제에 전혀 책임이 없는 대상에게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이런 사고 패턴은 꽤 애용된다.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 자칫 해로울 수 있는 감정을 조금 더 무해한 분노로 전환할 수 있고 무기력에 빠지는 대신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20p

긍정적인 감정 강화, 예를 들면 이렇다. 어떤 일이 잘 되었다면 그 성공 요인을 남이 아닌 내 덕분이라고 생각하라. 그렇게 작은 업적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어느 새 당신의 에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읽고 나서 

뇌는 늘 재미있다. 몇년 전부터 FMRI의 발전으로 뇌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 뇌과학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우주와 같아서 알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뇌를 파악해가는 것이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조금 무섭다. 몇 권을 읽다보니 겹쳐지는 부분들도 보인다.

 

생각이나 편견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니가 지금 편견을 가지고 있어' 가 아니라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생각해' 라고 이야기하면 조금은 나 자신이 이해가 된다. 그렇게 나를 이해하고 상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였다. 

 

책 표지에는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뇌 과학'이라고 적혀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