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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상 일기 /영화 한편 , 책 한권

[영화리뷰] 꼭봐야할 영화 '맨프롬어스'

많은 사람들에게서 언급되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 

<맨프롬어스 영화보기>





우리가 지금 알고있고 믿고있는 사실들이 실제가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상식'이라고 알고 있거나 개인에게 절대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의 세상은 어떻게 인식될까? 그 순간을 재미있게 그려준 영화 '맨프롬어스'를 소개한다. 맨프롬어스는 2007년에 개봉한 영화다. 그리고 2017년 맨프롬어스 2 : 홀로씬이 개봉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남편이 이 영화 괜찮다고 보자고도 했고 아는 선배가 흡입력있는 영화라고도 했는데 왠지 끌리지 않아 미루다가 며칠 전 남편과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언급되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 오래된 영상미에 끌리지 않는 첫 장면이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일단 맨프롬어스를 보기위해서는 커피나 차를 준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존 올드맨이라는 한 선생의 작별파티에 약 1시간 30분 동안 초대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2007년에 접했더라면 센세이션했을 것 같은 요소들이 많은 영화다. 하지만 10년이 넘은 시점에서 이 영화를 보면 앞의 내용을 눈치챌만한 복선들이 많이 보인다. 존 올드맨이라는 선생의 행동과 말 속에 많은 힌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존 올드맨 (▲ 위 사진)이 갑작스럽게 떠나는 이유를 추궁하는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뭔가 결심한 듯한 존올드맨은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존 올드맨은 본인이 1만 4천년을 살아온 크로마뇽인이라 얘기한다. 요즘은 워낙 이런 것을 소재로 한 웹툰이나 영화나 소설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눈치챘지만 약 10년전만해도 엄청난 소재였을 듯 하다. 어쨋든 존올드맨이 본인을 크로마뇽인으로 소개하고 나머지 동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어느정도의 연구를 해온 동료 들은 본인의 전공지식으로 존 올드맨에게 질문하기도하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이 이야기가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과 은근한 믿음을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있다. 그 반전은 굳이 이 블로그에서 밝히고 싶지 않다. 꼭 영화로 그 반전의 플로우를 느껴보길 권한다.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반감을 가질만한 분들은 기독교인들이다. 사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한번쯤 해보았을 생각들을 영화 속에서 논리적으로 있을법하게 풀어놨기 때문이다.  





영화를 마치고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우습게도 선배에게 들었던 대로 '최저예산으로 찍은 영화다' 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존올드맨의 집 앞마당에서 시작되어 집 앞마당에서 끝난다. 영화의 대부분은 존올드맨의 거실에서 진행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화의 흡입력은 엄청나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해봤던 호기심을 이용해 역사사적 사실을 토대로 재구성해 만들어진 영화같다. 정말 진실되보이는 주연배우를 통해 1만 4천년을 살아온 인간의 고독을 잘 표현하여 그 주인공의 편에서서 이것을 사실로 믿어주고싶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예전에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친구에게 물은 적이 있다. 일연스님과 김부식 등 몇몇분들이 쓴 책에 의지한 역사가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안해봤냐고. 물론 역사적, 지리적 고증이 있는 순간들도 있지만 나는 전반적인 역사에 대해 그런 의구심이 들었다. 역사선생님을 하는 친구는 스무살 때까지 그런 생각을 못해봤다고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아 ! 이게 공부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인가?' 라고 생각했다. ㅋㅋㅋㅋ 그냥 일단 공부하고 생각하면 되는데 먼저 드는 의구심. 아마 영화를 만든 사람은 나처럼 의구심이 많은 사람일꺼란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가 만들어진 계기를 '소문이 생성되는 과정'으로 묘사하며 그럴 듯하게 구성했다. 그 와중에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인의 감정적인 반발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롤 고조시킨다. 특히 요즘 나는 세상은 인간이 머릿 속에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관념론'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세상에 살지만 각자가 다양한 주관적세상을 재구성해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본인의 믿음과 생각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있기에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본인의 믿음이 깨어지는 것에 지나치게 흥분하는 맨프롬어스의 구성원들을 보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있는 시간이였다. 나와 10년을 넘게 알고지낸 사람 중에 1만 4천년을 산 사람이 있다면 나는 과연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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