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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상 일기 /영화 한편 , 책 한권

[책추천]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前 보건복지부장관이자 現 작가로 활동 중인 유시민 작가님. 부끄럽지만 예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유시민 작가님을 알게된 건 유튜브에서 토론을 하시는 모습이였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해서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유시민 작가님에 대해 정치적으로 조금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혹자들도 있다. 유연하다면 현실적으로 정치에 맞는 인물이 되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날카롭게 토론하는 유시민작가님의 모습 그 자체가 인간으로써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의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알쓸신잡도 챙겨보고 유시민작가님때문에 썰전을 봤던 팬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보지 않았다는게 내심 아쉬워져 서점으로 향했다. 일단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나의 한국현대사'를 구매하고 다음에는 추천해주신 도서인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와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칼세이건은 빅뱅이론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부산 모라동에 칼세이건 코스모스를 주제로한 카페가 있다고 할 정도니 이 정도는 필수도서지 않을까 생각했다. (육아 중이라 언제 모두 읽어질지는 모르지만 언젠간 읽겠지) 유시민 작가님의 도서 중 '어떻게 살 것인가' 를 고른 이유는 임신을 하고 육아를 시작하게 되며 내가 가장 많이 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어느정도 내 감정이 가는대로 하고싶은대로 살면되었지만 아기를 가지며 엄마로써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감정적인 안정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글에서 보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나쁜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납게 만드는 아버지' 고 세상에서 제일 나쁜 어머니는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어머니' 라고 한다. 자기 기분이 좋을 때는 아이가 잘못해도 웃어주고, 자신이 화나면 아이에게 화풀이 하는 어머니가 가장 나쁜 어머니라고 한다. 어쨋든 일희일비 하던 나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의 사람이 되고 싶었다. 거창한 것도 아니고 새해가 되면 케이크에 초를 붙이고 마음을 가다듬는 느낌의 의식 정도로 그렇게 마음을 다짐했던 것 같다. 그래서 육아도서는 아니지만 내 인생을 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이라 좋았다. 

 

 



< 책이야기> 


어떻게 살것인가는 유시민 작가님이 살아왔던 세월 속 사건들과 함께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생각을 써내려간 책이다 . 중간중간 고민하던 부분에 대한 생각도 얘기해주고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에서 부부로써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해준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본인의 가치관과 부합하면 추가하고 아니면 그렇구나 하고 느끼면 되는 부분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확실히 그런 부분에서 삶에 대해 '생각할 요소'들을 많이 던져준다. 아직은 멀다고 생각한 '죽음'에 관한 태도도 얘기한다. 먼 이야기 같지만 이 책을 읽으면 왜 마지막 관문인 '죽음'에 대해 생각해봐야하는지를 알려준다. 


제 2장 어떻게 죽을 것인가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어떤 죽음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과 의미, 품격이 달라진다.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이 길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은 더 큰 가치가 있다. 아직 젊은 사람일수록 더 깊이있게 죽음의 의미를 사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사실 이 책을 읽은 것은 2017년 11월 ~12월 즈음이였다. 2017년의 마무리와 새해를 앞두고 있어 더 다가왔던 글인 것 같다. 지금 책리뷰를 하려고 다시 꺼내니 왠지 또 새로운 느낌이다. 유시민작가님의 글을 읽고있으면 나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할 것 같다. 거창한 일이라는게 아니라 그냥 생각없이 일상을 사는 것보다는 조금 더 사유하며 살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조언으로 도배해놓은 책이라기 보다 작가님의 생각과 성찰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정도로  영어를 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작가님의 글은 어렵지가 않아 좋다. 지식소매상이라는 타이틀답게 어떤 내용이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내용에는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어있다. 유시민작가님이 정치생활을 했고 본인의 세월을 풀어놓았기 때문에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삶의 다양한 이면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고 싶다면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추천한다. 



누군가 이렇게 물을지 모르겠다. "그래 당신 자신을 위해 살고싶은 마음을 알겠다. 그러면 당신은 구체적으로 무얼 하면서 어떻게 살고 싶은 건가?" 특별한 것은 없다. 무엇보다 먼저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 그 일이란, 배우고 깨닫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작업이다. 아내와 아이들 , 어머니와 형제자매들, 삶과 세상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적은 수의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생각보다 소박한 유시민작가님의 살고싶은 방식을 보며 진한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모순적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하게 해준다. 결국 소중한 것은 내가 가진 마음과 육체와 나의 가족들과 나의 관계들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는 어떻게 거창하게 살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불러일으킨다. 몇년 뒤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책이 되어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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