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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들

방랑자들 : 올가토카르추크 방랑자들 속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들에 반해서 읽었다. 사물을 읽어내는 시선들이 매력있다. 올가토카르추크는 사물과 시간 하나하나에 삶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에 남은 구절 152P 이불 속으로 들어가 TV를 켜고 볼륨을 죽였다. 그래, 얼마든지 툴툴거리고 깜빡거리고 칭얼대 봐라. 나는 무기를 꺼내 들 듯 리모컨을 앞으로 내밀고 화면 정중앙을 겨냥했다. 한 번씩 쏠때마다 채널이 하나씩 죽음을 맞았지만 곧바로 다른 채널이 생성되었다. 내 게임의 목적은 밤을 좇아가는 것이고 밤의 지배를 받는 세상에서 송출된 채널들만을 골라내는 것이다. 246P 어떤 면에서 그건 사실이었다. 사실이란 늘 어떤 단면 안에 깃드는 법이니까. 221P 요제피네 졸리만 폰 포이히터슬레벤 273P "나는 말한.. 더보기
태고의 시간들 : 올가토카르추크 장편소설 독서모임에서 읽은 을 통해 올가 토카르 추크라는 작가를 만났다. 그리고 이 작가의 문체가 매력 있어 한번 더 다른 책으로 작가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 후 만나게 된 책이 이다. 평소 판타지나 신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태고의 시간들의 초반부를 읽으며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관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세계관 (공간)을 여행할 수 있음에 설레었다. 그러나 독특한 시작에 비해 배경은 점점 더 평범해지고 주변과 가까워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 옆에 밀착되어 생생하게 전해지는 듯했다. 태고의 시간들은 제목과는 다르게 아주 먼 과거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태고의 시간들이라는 제목에서 아주 오래된 옛 날, 옛 것의 시간들을 떠올렸는데 의외로 '태고'라는 마을(공간)의 이야기였다. 이 책은 독서모임을 이틀 앞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