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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상 일기 /세상 예쁜 곳

[유럽여행] 프랑스파리 - 신혼여행 ' 오르세미술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르세미술관이 있었다.버스로 몇정거장정도? 

루브르박물관도 가고 싶었지만 모나리자가 없었던 때여서 가지 않았던 것 같다.

한국어 도슨트 이어폰을 대여해서 오르세미술관 안으로 들어갔다. 

미술관의 디자인부터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의자가 많은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미술전시관이나 박물관은 체력전이다. 중간중간 체력을 보충하려면 이런 의자는 필수인 것 같다.

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더라.






너무 예쁜 그림인데 해석이 없었던 것 같다. 한국어 도슨트는 몇개의 작품에만 

해석이 달려서 이건 해석을 듣지 못했던 것 같다. 들었을 수도 있다 ^^(믿지 못하는 내 기억력)

엔틱한 욕조에 예쁜 비누곽, 햐얀피부의 여성과 꽃과 책. 여자들이라면 다들 좋아할만한 소재를 가득 담아놨다.

책을 읽고 있었다면 덜 여유로워 보였을 것이다. 읽던 책이 옆에 늘어져있고 꽃을 들고 팔을 기댄 여성은

정말로 편안해 보인다. 

얼굴은 포즈나 주변환경에 비해 편해보이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힐링하기 훌륭한 환경이다.

그러나 계속 보다보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건을 곱씹는 것 같은 표정이 보이기도 한다.

투명하게 하얀피부를 담은 욕조의 물은 실제 물처럼 찰랑 거리는 듯 한데 그것까지  너무나 예쁘게 표현된 작품이다. 






이것도 개인적으로 너무 예뻐서 찍어놓은 듯하다. 

보통은 파티의 중심을 찍기 마련인데 주인공이 입장하는 뒷모습을 찍은 듯하다.

실제 파티에서 주인공들이 파티장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는 느낌도 난다.

혹은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다.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그냥 한 커플이 테라스에서 

바람을 쐬고 들어가는 장면일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은 계속 앞에 서서 그림의 장면을 상상할 수 있어 좋다.

거기다 이렇게 예쁜 드레스가 있는 그림이라면 계속해서 봐도 눈요기가 가능하다. 





밀레. 그전에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은 화가 중 한명이다.

그림이 조금은 우울하다는 생각은 몇번 한 것 같은데 딱히 밀레의 그림에 감흥은 없었다.

실제 밀레의 작품을 보기 전까지 그랬던 것 같다.

실제 만종을 보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더 어두운 그림이다.

보는 순간 마음이 차분해진다. 경건한 기분이 든다라는 표현이 맞는 듯 하다.

그림이야 보는 사람들마다 느낌이 다르니까 다른 사람들이 보면 다른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예상 외의 최고의 작품이 바로 밀레의 만종이였다.

밀레의 만종은 프랑스 농부를 가장 프랑스농부답게 그린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프랑스파리에 간다면 밀레의 만종을 보러 꼭 오르세미술관을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티비나 엽서, 사진을 통해 봐왔던 밀레의 만종은 진짜 밀레의 만종이 아니였다.





이건 사람의 흉상인데 실제로 보면 너무나 사람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찍어둔 작품이다.

로마의 조각상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이 흉상이 프랑스에서 만들어진건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을 

굉장히 잘 표현한 작품이라 인상깊었다. 

화려한 장식을 하고 있으니 권위가 있는 여성같았는데 이젠 해설을 들었는지 가물가물하다.





내 기억으로는 고흐관이 따로 있었던 것 같다.

너무나 예쁘지만 너무나 대중적이라 큰 감흥은 없었다.

내가 오르세미술관에서 했던 가장 큰 실수는 인상파관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갔다는 거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구경하고 밥먹고 너무 천천히 관람하다가

미술관이 끝나기 10분 전에 인상파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마이갓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을 놓치다니! 헐레벌떡 남편 붙잡고 뛰어갔는데 

'Finish'라며 손을 옆으로 단호하게 긋는 보완관을 만났을 뿐이다. 얼마나 후회되던지..

내가 프랑스에서 했던 일 중 가장 후회되는 순간 이였다.

프랑스는 이태리보다 사전정보도 없었고 경험도 없었고 가이드도 없었다.

그래서 놓친 부분이 많았지만 정보가 없었으니 우리 둘을 다음에는 또 와보자며 쿨하게 얘기했는데 

오르세미술관에서 인상파관을 방문하지 못하고 나온 것은 아직도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미리 알았다면 재미없는 그림관에서 머무르지 않고 인상파그림을 조금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내 기억으로는 3층에 있었던 것 같다.





장난끼많은 아이?의 표정이 인상깊어 찍은작품.

판타지에 나오는 요정이 오늘은 무슨 장난을 쳐볼까?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느낌의 작품이다.

돌로 젖은 듯한? 혹은 숱이많은 머리카락을 표현한 것이 너무 재미있다.

작품을 보다보니 배가고파 오르세미술관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프랑스어를 몰라 그냥 찍었더니 또 스튜가 나왔던 것 같다.

하우스와인 한잔씩 시켜서 배부르게 식사를 했다.

역시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체력전이야 라고 이야기하며..

디저트는 엄청나게 큰 마카롱. 

마카롱의 나라 답게 마카롱카롱.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