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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상 일기 /영화 한편 , 책 한권

라이프오브파이 - 발리우드 영화후기

리차드 파커가 없었다면 난 벌써 죽었을 것이다. 저 녀석 때문에 늘 긴장할 수 있고, 저 녀석을 돌보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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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예전에 봤던 영환데 한번 더 보고 싶다고 해서 보게된 영화다. 2012년 개봉했다고도 했고 인도영화라고 해서 정말 기대없이 봤는데 첫 장면에서부터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다. 발리우드에 빠질 것 같아!  내가 너무 예쁘다고 감탄하자 남편이 영화의 대부분이 CG라고 설명을 해줬다. CG가 아니고서는 나타낼 수 없는 퀄리티긴 하다. 주인공의 이름은 파이다. 영화는 나이가 든 파이가 작가에게 본인의 어렸을 적 얘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심하게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였다. 순수하게 3개의 종교를 믿기도 하고 철학적인 부분이 있으면서 철학적인 사람들 대게 그렇듯 엉뚱한 면도 보이는 아이였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리차드 파커'라는 호랑이에 약간의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큰 이야기의 시작은 파이네가 배를 타고 캐나다로 이주하면서 시작된다. 캐나다로 가는 길에 파이네가 탄 배는 큰 태풍을 만나고 배가 가라앉게된다. 파이는 작은 구조선에 몸을 싣게되면서 살아남게된다. 부모님과 형을 구하지 못하고 동물들과 함께 배에 몸을 싣게 되면서 생존일기를 써가며 살아가는 파이의 이야기. 그 배에는 '리차드파커'라는 호랑이도 함께 타게된다. 그 호랑이와 함께 생존하면서 살아가는 파이. 리차드파커가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뛰어든 순간 파이는 리차드파커를 두고 떠날 수 있었지만 배에 다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호랑이가 없었다면 구조선의 식량도 편하게 먹고 편하게 누워잘 수 있었겠지만 파이는 "리차드 파커가 없었다면 난 벌써 죽었을 것이다. 저 녀석 때문에 늘 긴장할 수 있고, 저 녀석을 돌보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둔다" 라고 얘기한다. 




누구나 영화마다 마음에 남는 장면과 대사가 있다. 나는 이 영화에서 이 대사가 마음에 남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리차드파커와 함께 갈까? 라는 생각을 했다. 계속되는 의문 속에 리차드 파커의 저 대사는 내 의문을 모두 날려주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의미있는 것에는 긴장과 불편함이 따른다.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데 서툴지만 그냥 이 대사가 굉장히 철학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의미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우리네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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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진짜 삶은 우리가 실제 겪은 일이 아니라 생각의 선택 속에서 일어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마음에 남는 대사는 나이든 파이에게서도 들려온다. 이 영화는 정말 마지막 몇 초를 위해 앞의 이야기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 영화는 구조선을 타는 순간부터 두가지 이야기가 존재한다. 실제 리차드파커와 배를 탄이야기와 선원과 엄마와 함께 (사람들과) 구조선에 오른 이야기. 나이든 파이는 둘 중 어느 얘기가 진실인 것 같냐고 작가에게 물어본다. 진실은 하나지만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본인의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다. 영화 속 사람들은 잔인하고 슬픈 이야기보다 믿기 어렵지만 호기심이 가는 이야기를 택했다. 나이든 파이는 어쨋든 그 바닷속에서 살아남았고 어떤 여인과 결혼해 아이도 가졌다. 작가가 파이에게 결국 당신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군요? 라고 얘기했고 파이는 "해피앤딩이냐 아니냐는 당신에게 달렸죠" 라고 얘기한다. 
삶의 의미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 어떻게 보면 진짜 삶은 우리가 실제 겪은 일이 아니라 생각의 선택 속에서 일어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묘한 씁쓸함과 함께 작은 깨달음이 남는 영화였다.  
이 글을 쓰고 영화후기들을 읽어보니 정말 많은 해석들이 존재했다. 어떤 블로그에서는 이 영화의 숨겨진 큰 주제는 '신의 존재'라고 한다. 영화를 재미로 보는 나로서는 그만큼의 주제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영화를 본 후 다양한 후기를 보는 것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후기들을 읽으면 다시한번 영화를 보고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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