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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상 일기 /단어로 느낀 일상

[독설] 인연을 끊는다는 것.

인스타를 보다가 내 시선을 멈추게 한 글이 있다. 불평을 하면서 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과 수준이 똑같아서라는 이야기였다. 순간 관계 때문에 골치아팠던 그때가 떠올랐다. 어떤 글과 말이든 모든 순간에 부합할 수는 없다. 내 손가락을 멈추게 했던 그 한 구절은 대부분의 상황에 맞는 말이였지만 지난 내 시간들을 떠올리며 듣기엔 속상해지는구절이였다. 그때의 나는 주변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관계를 이어갔다. 그 관계를 이어가며 내가 얻은 것이라고는 '가장 못난 내 모습 갱신' 뿐이였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관계를 나는 왜 이어가려 했었던 걸까? 지금 생각하면 ' 아 ! 그때 그만뒀어야하는데' 라는 순간이 있지만 그때는 현명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지난날의 나는 어떤 관계든 이어가려고 했던 타입인 것 같다. 관계가 틀어지면 그 틀어진 관계의 이유를 나에게서 찾곤 했다. 신데렐라컴플렉스가 있었던 나는 나와는 정반대타입인 남편을 만나서야 그 모든 관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틀어지는 관계의 이유도 잘못된 내 행동일때 보다도 모난 상대방의 해석에 달릴 때도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지난날 최악의 인연 누구에게나 독설을 내뱉는 것이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하는 양심적인 일'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였다. 나는 평소 화를 잘 못내는 편인데 내가 화를 내도록 만드는 몇 안되는 부류가 있다. 그걸 알아차렸을 때 관계를 그만뒀어야 했다. 


심리상담 중 인지상담의 도식과 오류를 배우며 흑백논리 또한 인지적 오류라는 것을 알았다. 옳고 그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 또한 인지적 오류라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많다. 나에겐 옳지만 상대에겐 옳지 않은 상황도 있다. 그때는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며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확률에 기대며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상대들은 '이해'를 배우지 못한 부류였는데도 말이다. 


그 일이 있고 많은 생각을 했다. 관계로 좋은 영향만 받고싶다는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그 후부터 독설로 본인의 존재를 인식하는 부류, 역지사지가 되지 않는 부류, 나이만큼의 사회적상식이 없는 부류에는 더이상 마음을 주지 않기로 했다. 더 나은 관계가 되지 못하는 인연은 아무리 과거에 좋았던 관계라 할지라도 잠시 쉬어가거나 인연을 끊을 필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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