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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상 일기 /세상 예쁜 곳

[유럽여행] 이태리로마 - 신혼여행 '꼭 가봐야하는 보르게세미술관'


로마에 갔다면 보르게세공원은 꼭 들려야한다.

공원이 넓고 평화로우며 그 끝에 보르게세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때 그리스로마신화가 재밌어서 도서관 한켠에 있는 그리스로마신화 관련 책들을 

모두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모두 읽는 걸 좋아했는데 

그 취미 덕택에 우수책읽기 장학생으로 뽑혀 문화상품권을 받은 적이 있도 있다.

어쨌든 그리스로마신화관련된 책을 여러권 읽어서 좋은 점은 

첫번째로 그리스로마신화의이야기가 정말 다양하다는 거고 

두번째로는 사람에 따라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해석이 달라 그것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정말 재미있다는 거다.

각각의 신들은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는데 작가에 따라 중심이 되는 신들의 의미나 사건들이

달라서 그것을 찾아가며 읽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 나는 이사람의 설이 더 마음에 들어' 

'이 쪽이 더 매력있네' 라며 골라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런 내가 셀프트레블 이탈리아 '송윤경지음' 책에서 보르게세 공원과 미술관을 보게 되었다. 

이건 당연히 가야지! 걷자주의 우리 부부는 테르미니근처부터 보르게세 까지 걸어갔었더랬지.

택시를 4박 5일동안 택시를 두번 타긴했지만 택시비도 비쌌고 아름답고 작은 로마에서 새로운 길을  

차로 이동하는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로마거리는 너무 예쁘니까^^





보르게세 미술관은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천국이였다. 이런 천장에도 신화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신들이 숨어있으니 그 신들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볼때 그 인물을 유추하는 방법은 그 인물 옆에 놓여진 물건들과 상징들로 찾아가는데 

보르게세 미술관에 그려져 있는 인물은 대부분이 그리스로마신화 내의 인물이기에 

유추하기도 쉬워 더 재밌기도 했다. 예를들어 헤라에 의해 수행하게된 헤라클래스의 12과업 중 어떤 과업을 

상징으로 썼는지를 보는 재미도 있다. 깜빡깜빡 잘하는 나는 이제 호랑이 밖에 기억이 안난다.

기억력이 좋지않아 그리스로마신화는 평생 읽어도 새로울거다. 

그런데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들만 있는 건 아니였다. 카라바조가 그린 성모와 성안나의 그림이 있기도 하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감탄을 금치 못한 작품.

표정에서도 페르세포네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진다.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에게 반한 하데스는 수선화를 보고 있던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아내로 삼는다. 

대지의 여신이였던 데메테르는 딸을 잃은 슬픔으로 대지를 돌보지 않게되고 

대지의 꽃과 식물들은 모두 죽어버린다.

이를 방관했던 제우스가 뒤늦게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데메테르에게 돌려보내라고 했지만

페르세포네는 이미 지하의 음식을 먹은 뒤였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지하의 음식이나 신들의 음식을 먹으면 그 세계에 종속되어 버리나보다.)

제우스의 중재로 3분의 2는 페르세포네를 데메테르에게 보내고 나머지 3분의 1은 지하로 돌아가게 했다.

그래서 사계절이 생겼다는 설.





엄청난힘이 느껴지는 하데스에 비해 페르세포네의 연약하지만 절규있는 발버둥이 느껴져 인상깊었다. 

하데스의 몸짓과 위풍당당한 표정에서는 '납치하는거 일도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사진으로 느낄 수 없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하데스가 꽉잡은 페르시포네의 허벅지와 허리가 

조각상 답지않게 부드럽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돌로 만든 작품인지 의심스럽다.

옛 조각사들은 돌 안에 있는 작품을 조심스럽게 꺼낸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가이드에게서 들었던 것 같다. 실제로 실존하는 것을 꺼내지 않은 이상 이것을 조각해서 만들었다니

믿기지 않는 노릇이다. 





이 작품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케르베로스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납치하는 장면이 몇번 나오는데 정면만 보고는 누구의 납치인지 알 수 없지만

뒤 케르베로스를 보면 이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인 것을 알 수 있다. 

한참을 서있었던 것 같다. 

남편과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갔을 때 한공간 안에 있되 따로 작품을 감상한다.

그리고 넘어갈 때쯤 상대가 있는 쪽으로가서 보고 싶은 만큼 더 보고 넘어간다.

말도 안했는데 남편과 나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앞에서 한참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부부 뿐만아니라 누구나 여기 앞에서는 한참을 머물렀다. 






비너스.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머물러있었다. 보르게세미술관도 가이드가 있어 사람들이

우르르 오래 모여있던 곳 중 하나다.  가이드와 함께가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안토니오카노바의 작품으로 이탈리아 미술품 미인대회에서 1위를 하기도 했었단다.

나는 보티첼리의 비너스가 너무 내 인상에 남아서 이 비너스는 너무 마른 느낌이라 어색했다.

비너스는 더 통통하고 매력적인 굴곡이 있어야하는데 작은얼굴과 비교적 날렵한 느낌의 몸매 때문에

비너스같다는 생각이 잘 안들었다.

그리고 대영박물관에 가면 비너스 조각상이 있는데 그런 통통한 비너스상이 내 스타일인가보다. 





이 작품은 아폴론과 다프네이다.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라고 찾아볼 수 있는 증거는 나무로 바뀌고 있는 여자의 몸 때문이다. 

큐피트를 놀린 대가로 아폴론은 사랑의 화살을 맞고 다프네는 미움의 화살을 맞아 서로를 처음 보게 된다. 

아폴론은 그 후부터 다프네에게 사랑에 빠지고 다프네는 아폴론을 피해 달아난다. 

아폴론에게 잡힐 듯 하자 급해진 다프네는 아버지인 강의 신 페네오스에게 간절히 기도하게 되고

아버지는 다프네를 월계수나무로 변하게 한다. 그래서 태양, 음악, 시 , 예언, 궁술, 의술 을 관장하는 아폴론은 

다프네가 월계수나무로 변한 후 피티아 경기 후 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줬다고 한다. 

조각에서 페르세포네와는 또 다른 거절의 발버둥이 선명하다. 지하의 신인 하데스와는 다르게 태양의 신인 아폴론은 부드럽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이 분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잘 만든 조각상같아서 찍어놓은 사진. 

아무튼 누군가가 로마에 갈 생각이라면 보르게세 미술관도 꼭 방문리스트에 적어놓길 바란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잘 모르고 아직 여행이 조금 더 남았다면 그리스로마신화 책을 몇권 읽고가는 것도 추천드린다.

요즘 아이들은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하니 아이들과 로마를 가는 부모님들께도 꼭 가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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